50세 이상 연령자가 전체 산업재해 사망 근로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 사고 사망 근로자 수는 67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18~24세 12명, 30~34세 25명, 35~39세 34명, 40~44세 44명, 45~49세 56명, 50~54세 97명, 55~59세 107명, 60세 이상 288명이다.
이 중 50세 이상 사망자 수는 492명으로 전체의 72%에 달했다. 산재 사망사고가 고령 근로자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근로자상 50~55세를 준고령자, 55세 이상을 고령자로 분류한다.
사고 사망사고는 추락 사고 등이 빈번한 건설업(340명)에 주로 발생했는데 건설 일용직이 많은 고령 노동자가 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뇌출혈 등으로 인한 질병 사망 근로자 수도 고령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체 질병 사망자 수는 957명으로 이중 50세 이상 근로자 수(708명)가 73.9%에 이른다. 60세 이상(434명)만 놓고 보면 전체 45.3%를 차지한다.
질병 사망자 중 뇌 혈관이나 심장 혈관에 혈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뇌심 질환 사망자가 전체 41%(395명)에 달했는데 연령이 높아 질 수록 뇌심 질환에 걸릴 확률이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산재 사망사고가 시간이 흐를수록 고령 근로자에 더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저출산 및 고령화 가속화로 인해 고령층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2020년 3663만9000명에서 2030년 3343만7000명으로 320만2000명 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중 청년층(15~34세) 비중이 2020년 19.9%에서 2030년 14.7%에서 5.2%포인트(P) 낮아지고 장년층(50세 이상) 비중이 45.8%에서 55.0%로 9.2%P 늘 것으로 조사됐다.
한 산재 예방 전문가는 “현재 가속화하고 있는 고령화로 고령자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고령 근로자에 대한 철저한 산재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나이 든 근로자 상당수가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이 고령 근로자 사망 증가와 무관치 않은 만큼 반복적인 휴게시간 보장 등 이들의 특성에 맞은 작업 환경 조성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