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거래 중단된 니켈...원인은 중국 재벌?

입력 2022-03-09 14:20 수정 2022-03-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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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 세계 니켈 공급의 10% 차지
중국 칭산홀딩그룹의 대규모 쇼트 포지션 강제 청산도 폭등 원인

니켈 선물 가격이 전례 없이 폭등하면서 급기야 거래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례 없는 가격 상승에 즉각 니켈 거래 정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거래 재개는 11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LME의 ‘145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스테인리스강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니켈은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주 초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니켈 선물 가격은 이날까지 이틀 사이에만 170% 가까이 급등했으며 이날 톤당 10만 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가인 10만1365달러(약 1억2500만 원)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공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다만 이날 가격 폭등 배경에는 중국 원자재 시장 거물로 통하는 샹광다 칭산홀딩그룹 회장의 대규모 쇼트(매도) 포지션 청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니켈 생산회사인 칭산홀딩그룹의 샹 회장이 LME에서 설정한 쇼트 포지션 물량은 10만 톤에 달했다.

칭산홀딩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하기 이전에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는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마진콜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포지션을 강제 청산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가격 하락에 베팅했는데, 반대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칭산홀딩그룹의 손실이 이날까지 총 8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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