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빌라, 신통기획 정비계획 통과 첫 사례…2호는?

입력 2022-03-08 17:00 수정 2022-03-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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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계획 공고 4개월 만에 통과
도시계획 결정 기간도 절반으로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오세훈표 민간 재건축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정비계획이 통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신통기획은 재건축 과정의 절차를 단축하고 각종 심의 절차를 간소화해 빠른 정비사업 진행을 지원해주는 제도인 만큼 이번 정비계획은 열람공고 4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지난해 신통기획을 신청한 서울 시내 노후 아파트 가운데 정비계획을 마련하고 심의 통과를 앞둔 2호 단지는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7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통기획 특별분과 소위원회를 열고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정비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소위원회는 서울시가 신통기획 절차 간소화를 위해 신설한 전담 위원회로, 신통기획이 적용되는 구역 정비계획안을 놓고 쟁점 사항을 검토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 해당 심의 사항은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광진구 신향빌라는 용마산과 아차산 자락 경관관리지역에 있는 30년 넘은 노후 연립주택 단지다. 애초 주민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지구단위계획과 안 맞는 문제와 자연지형과 부조화 등으로 2020년 4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됐다.

이후 서울시와 주민은 신통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새 정비계획을 만들어 열람공고 4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특히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수립해 도시계획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

이번 계획 통과로 신향빌라는 총 305가구(최대 12층) 규모 주거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향빌라는 2020년 11월에 신통기획으로 선정된 후 이번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며 “이후 계획안을 고시한 뒤 조합 설립을 하고 건축위원회에서 건축설계심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통기획을 통한 정비계획 통과 사례가 나오자 서울 시내 굵직한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정비사업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신향빌라는 2020년 11월 신통기획 재건축 단지로 선정된 사례고, 강남과 여의도 등 굵직한 노후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신통기획 재건축을 신청한 사례로 속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시범아파트는 기획 설계 용역 계약을 마무리했고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대치미도), 송파구 장미1·2·3차 및 한양2차 아파트 등도 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획 설계 용역은 재건축 단지 설계안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이를 바탕으로 조합이 정비 계획 및 설계 업체 등을 선정해 정비 계획과 구체적인 설계안을 마련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비계획을 마련해 주민열람 공고, 의견 청취를 거쳐 도계위 심의까지 올리는 절차는 단지마다 사정이 달라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정비계획 마련 등 구체적인 움직임은 올해 하반기쯤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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