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 끊길지라도”… 대선 후보 공개 지지 선언한 연예인들

입력 2022-03-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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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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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 대선 후보에 힘을 싣는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들의 공개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공개 지지 선언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특정 후보들들 지지하는 유세 현장에 동참해 지지 연설을 하며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공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작곡가 윤일상, 가수 이은미, 배우 박혁권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K-컬처 멘토단’이 지난달 11일 출범했다.

멘토단에는 작곡가 윤일상, 가수 이은미, 이정석, 배우 김규리, 김가연, 박혁권, 기타리스트 신대철, 조각가 김운성, 패션디자이너 양해일, 모델 박응준, 캘리그라피 강병인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유명 작곡가인 윤일상 씨는 평소 이 후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은미 씨는 이 후보가 노랫말을 만들고 윤 씨가 작곡한 ‘스물여덟’을 신곡으로 공개했다. 리아 씨는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의 테마송인 ‘나를 위해 이재명’을 불렀다.

이 밖에 무술감독 정두홍, 개그맨 서승만, 영화감독 변영주 씨 등 유명 문화예술인의 지지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배우 손병호·권기선·김의성·이기영, 영화감독 조정래 씨 등도 지지를 나타냈다. 구독자 60만 명을 보유한 한국사 유튜버 황현필 씨도 이 후보를 이순신 장군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원균에 빗대며 이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배우 이원종(왼쪽), 박혁권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배우 이원종(왼쪽), 박혁권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원종·박혁권 씨는 지난 1일 이 후보의 서울 명동 유세에 참석, 연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원종 씨는 “아침에 나오는데 사랑하는 아내가 ‘이번만 참으면 안 되느냐’고 한다”고 운을 떼며 “여보, 미안합니다. 이번만큼은 못 참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혁권 씨는 “이원종 선배님은 처자식이 있으신데 저는 장점이 처자식이 없다. 밥줄 끊겨도 이재명 (지지)하겠다”라고 외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5810명의 문화예술계 지지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영화배우 독고영재, 가수 김흥국, 그룹 코리아나, 개그맨 김종국 씨 등이 있다. 일부는 ‘스타필드 유세단’에 참여해 전국 각지에서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과거 드라마에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역을 단골로 맡아온 독고영재 씨는 드라마 속 이미지 탓에 정치권 입문 제의를 받은 이력이 있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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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씨는 2002년 16대 대선에서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냈던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경기도 수원에서 펼쳐진 윤 후보의 유세를 함께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지지 활동에 나섰다.

록그룹 코리아나(단장 이상규)도 윤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 대표곡인 ‘손에 손잡고’ 등을 윤 후보 캠페인송에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개그맨 김종국 씨는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등 시절부터 각종 당 행사에 단골로 사회를 맡아왔다. 그는 윤 후보의 대구 선거 유세차에 올라 “시민 여러분이 기를 윤 후보에게 팍팍 밀어달라”며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이 외에도 사격 스타 진종오 씨와 이원희 씨등 스포츠 스타 30명도 체육인들에게 지난 문재인 정권 5년은 힘든 시기였다며 윤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직능총괄본부장은 “오늘 대중문화 스타들의 지지선언이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체육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 국민의힘에서는 문화예술체육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정책대안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 공개 지지를 선언한 스타들 대부분은 예전부터 특정 정당을 지지하며 뚜렷하게 정치색을 드러낸 인물들이다. 반면 새롭게 지지 대열에 가세한 스타들은 더불어민주당 지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인들은 1만100명인 반면, 윤 후보 측은 5810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16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불이익을 줬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접전인 상태라 공개 지지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또 두 후보 모두 높은 ‘비호감도’를 가지고 있어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이 줄어들었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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