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 제20대 대선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역대급' 기록은 그치지 않고 있다.
주요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로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을 얻은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네거티브로 얼룩진데다 사전 투표 부실 관리 논란, 선거운동중이던 집권 여당 대표를 상대로 한 폭행사건까지 일어나면서 '사상 최악의 대선'이라는 기록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대장동 몸통 논란'을 두고 7일에도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김만배씨 음성파일을 근거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9월15일 김만배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박영수 특검에게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소개했고 박 특검과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김만배 녹취록을 신봉해 온 국민의힘이 돌연 태도를 바꿔 ‘못 믿겠다’고 한다”며 “참으로 뻔뻔하다. 그동안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김만배, 남욱을 비롯한 대장동 일당들의 대화, 발언, 녹취록을 근거로 이재명 후보가 ‘그분’이라며 주장해왔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검찰 고발로 번졌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대법관)과 김세환 사무총장 등 선관위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번 논란은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 5일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서 확진자 사전투표 운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항의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같은 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응급실로 옮겨지는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송 대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 15분쯤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던 도중 뒤에서 다가선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후두부를 여러 차례 가격당했다. 둔기는 끝부분이 뾰족한 망치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즉시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유튜버로 알려진 가해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