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도 대기업 채용 시장이 얼어붙을 전망이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50.0%)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2.1%, 신규채용이 아예 없는 기업은 7.9%였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은 50.0%로, 이 중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54.3%였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41.4%, 줄이겠다는 기업은 4.3%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가 어려움(19.2%)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음(17.3%) △ 회사 상황이 어려움(13.5%)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어려움(13.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회사가 속한 업종 경기가 좋거나 좋아질 전망(44.8%)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4.1%) △미래의 인재 확보 차원(20.8%) 순으로 꼽았다.
이공계열 전공자 선호 현상도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6명(61.0%)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했다. 이어 △인문계열(36.7%) △의약, 예체능 등 기타 전공계열(2.3%)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 10곳 중 6곳 이상(62.1%)은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5.0%,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7.1%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7.9%에 불과했다.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3명(29.7%)을 경력직으로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채용 시에도 직무 관련 업무 경험(20.4%)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경력직 채용 강화 기조를 드러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4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8.6%) △신산업 성장 동력 분야 기업 지원(17.9%) 등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용시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차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기업규제 완화, 인센티브 확대 등 고용 여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