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와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는 GOS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일 자체 커뮤니티 '삼성 멤버스'에 “최근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SW 업데이트를 이른 시일 안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무화된 GOS 시스템 적용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GOS는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비롯한 고사양의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자동으로 작동해 해상도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등을 낮게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갤럭시 S22 이전 스마트폰에서도 존재했던 기능이지만, 이번 스마트폰 출시 이후 우회 기능을 차단되며 논란이 번졌다. 원 UI 4.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GOS 탑재가 의무화된 영향이다. 삼성전자 역시 입장문에서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는 장시간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CPU와 GPU 성능 등을 최적화하는 앱으로 기본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일부 사용자들의 불만이 갤럭시 S22 출시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GOS 의무화 때문이라는 주장에 최근 힘이 실리며 IT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일부 사용자 사이에선 집단소송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 2일엔 '갤럭시GOS집단 소송 준비 방'이라는 카페가 개설되기도 했다. 설립 이틀 만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 카페 회원 수는 1460명을 넘어섰다.
이 카페 운영자는 소송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도 테슬라 혹은 포르쉐를 타면서 100km 속도 제한을 걸어둔 차량을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줘야 할 게임에서 성능을 줄이고 관련 공지조차 없었는데 가격은 100만 원을 넘는다. 이걸 그대로 쓰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SW 업데이트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지속해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해 사용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여 고객 만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