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환급금 늘어난다…금리 인상에 공시이율 추가 상향

입력 2022-03-02 14:40 수정 2022-03-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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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일제히 인상
"연초 연금보험 마케팅경쟁도 요인" 해석

금리 인상과 함께 생명보험사들의 연금보험 상품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 생보사들이 올 초부터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잇달아 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공시이율이 오르면 보험료 부담은 완화되고, 환급금은 늘어나 소비자에게 이점으로 작용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p) 상향한 2.44%로 정했다. 보장성보험은 2.00%, 저축보험은 2.31%로 전월과 동결됐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월에 비해 0.06%p 상향 조정한 이후 지난달에도 0.04%p 올린 2.40%를 적용한 바 있다. 3개월 연속으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화생명도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0.02%p 높인 2.44%로 정했다. 저축보험도 0.02%p 상향해 2.35%로 결정했다. 교보생명도 연금보험만 0.02%p 높여 2.42%를 적용했다.

그간 보험사는 초저금리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져 역마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공시이율 반등 분위기가 조성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대부분의 보험사가 동결하는 추세지만,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반영하려는 시도가 지속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세 차례 오르는 등 금리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자 공시이율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금리 인상과 더불어 '역대급 실적'에도 공시이율 상향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연초 연금ㆍ저축보험 가입 시즌을 맞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통상 연초에 저축성보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대비해 마케팅적인 이유로 공시이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등의 요인으로 보험사들은 값싼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추세여서 저축성보험으로 보험료 수입 규모를 보전하려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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