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TV에선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아
당국, ‘침공’ 표현한 자국 매체에 경고문 보내기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달 27일 반전 시위에 참여하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1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에선 6400명 이상이 반전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지만, 관련 소식은 러시아 국영 TV에서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청원에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반전을 외치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정부는 반전 여론을 최대한 억누르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침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 등으로 에코 오브 모스크바와 노바야 가제타 등 자국 언론 10곳에 경고문을 보내기도 했다. 당국은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침공을 특수 군사 작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CNN은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항상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시위에 가담하는) 이 세대들은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만큼 정부의 허위 정보를 무시하고 있고 부모 세대를 겁먹게 한 거짓말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