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손경식 “한국 기업 불안감↑…EU 협력 강화해야”

입력 2022-02-28 13:58 수정 2022-02-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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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 개최
우크라발 국내 기업 위기감 고조에 협력 강조
차기 ILO 사무총장 출마 강경화 전 장관 지지 호소도

▲28일 오후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28일 오후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유럽연합(EU) 대사단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정보교류와 소통창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28일 오후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EU와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EU(유럽연합) 측에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비롯한 독일ㆍ그리스ㆍ이탈리아ㆍ스웨덴 등 EU 24개국 대사단이 참석했다. 경총에서는 회장단과 주요 기업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ㆍ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국제 사회의 러시아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ㆍ기아ㆍ포스코ㆍ아모레퍼시픽ㆍ오리온 등 한국 기업 40여 곳이 진출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원재료 수급,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 원재료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ㆍ반도체ㆍ가전ㆍ석유화학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이번 간담회가 EU 대사단과 기업 간 정보교류 및 소통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전달했다.

손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용, 친환경 기술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EU와 마찬가지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배출 감축이 급속하게 추진되면 기업이 감내하기 어려운 비용상승으로 양측 교역과 경제협력 관계 위축이 우려된다”며 한국 기업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EU측에 요청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 대사는 “EU와 한국 모두에게 녹색ㆍ디지털 경제 협력은 팬데믹 이후 회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히 논의되길 바라며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에 대한 한국 경영계의 우려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손 회장은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경영계의 준비 상황을 전했다.

그는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사회적합의 과정에서 경영계 의견이 균형있게 반영되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올 4월 발효되는 3개 ILO 협약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EU의 협력적 노사관계, 사회적대화 경험, 법제도 등을 살펴보기 위해 시찰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의 ILO 차기 사무총장 선거 출마를 언급하며 EU 대사들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강 후보자는 UN 고위직에서 다년간 근무한 국제기구 전문가이자 한국의 외교부 장관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며 “올 3월 말 사무총장 선거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기반으로 ILO를 이끌 적임자인 강 후보자를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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