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째 17만 명대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내주 일일 확진자 수는 정점 예상치인 20만 명 후반대에 도달할 전망이다.
◇‘3월 중순 최대 27만 명’ 예측도 엇나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하루 새 69명 늘어 581명이 됐다. 누적 사망자도 7689명으로 82명 증가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2~3주 뒤에 위·중증이나 사망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현재 확진자는 굉장히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그것에 비해 위·중증과 사망의 증가 폭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유행이 우리 역량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일일 확진자는 이주 중 20만 명을 넘고, 다음 주에는 정점 예상치인 27만 명 내외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방대본은 다음 달 중순을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으로 예상했다. 정점 시기와 규모 모두 예측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다. 임 단장은 “현재 유행 상황은 우리가 예측했던 범위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기존에는 3월 중 최대 27만 명 수준까지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는데, 여기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 그때그때 유행의 변동 폭이 지금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런 예측은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등교까지 일주일, 교육현장 ‘비상’
방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장 개학을 앞둔 교육현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21일 ‘학기 초 학교장 재량으로 2주간 원격수업을 할 수도 있다’고 기존 전면등교 방침을 변경했는데,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방식을 결정하기 어려운 학교들은 부랴부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개학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아직 등교 방식도 확정하지 못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구체적 지침 없이 ‘원격도 가능하다’고만 하면 ‘릴레이 확진’이 불가피하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전면 원격수업을 포함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으로 현장 교원 간담회를 열고 “학교 관계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준비하고 계획한 대로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엔데믹 이어지면 출구전략 추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기점으로 출구전략을 검토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선 3월 중순 (유행이) 최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다른 나라들도 최정점에 이른 후 (확진자 발생이) 급감하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그때쯤 감소 추세로 가면 의료대응체계로 감당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그에 맞게 의료대응을 하겠지만,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이어진다면 출구전략도 함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점 이후 방역조치 방향에 대해선 “스웨덴처럼 집단감염을 통한 면역체계 형성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본다”며 “다른 나라와 달리 확진을 억제하면서 일상으로 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정도 (방역이) 안정되면 방역패스 전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