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빼고 정치개혁 합의하자… 호남 악용해 양심 있나"

입력 2022-02-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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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충북 청주시 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균형발전의 중심 청주, 충청권 메가시티로!' 청주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충북 청주시 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균형발전의 중심 청주, 충청권 메가시티로!' 청주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제외하고 진짜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는 길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 출연해 "이 단계에서 정치개혁이라는 공통 공약 합의라도 하면 좋겠다. 협력 가능한 모두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 "두 분 말씀과 정치교체, 연합정부의 필요성에 거의 다른 점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서는 "유세나 말씀, 행동을 보면 무서울 정도로 구태스럽고 이분법적이고 난폭하고 일관성도 없다"며 "이런 분과 같이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을 갖고 '다당제 연합정치 보장'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방안을 밝혔다.

이는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등을 겨냥한 것으로,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들에 대한 단일화 및 정책 연대 제안인 셈이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론의 취지에 대해 "우리는 독식 정치를 하니 40%를 득표해도 (권한을) 100% 행사하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라며 "협력 가능한 분들이 역할을 나눠 함께 국가를 위해 일하는 연합정부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을 깨고 제3당, 제4당이 선택 가능하게 존재해야 진짜 정치교체"라며 "정치를 통째로 바꿔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도 혼자 이기기 어려운 이런 상황을 대한민국 정치교체 기회로 만들자"며 "무능·무책임하고 무지하고 평화와 경제를 위협하는 더 나쁜 정권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정치교체로 새 세상을 만들 결정적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정치개혁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기초의원 2인 선거구 제한과 결선투표제 등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예를 들어 안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놓고 하는 책임 공방이 국민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그것을 안 하게 하는 유효한 방법이 결선 투표"라며 "1위, 2위가 50%를 못 넘기면 국민들이 정리하는 것이다. 지금은 정치인끼리 담합하게 만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주류 입장에서는 지금 체제가 편한 측면도 있어서 안 하고 싶을 것"이라며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주장했고, 승리를 위해 다른 진영의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 된 것이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대연정'과 관련한 질문에 "굳이 소수 정파만 모을 필요 있느냐. 국가를 위해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합의되면 소연정, 대연정 모두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론적으로 맞는데 당시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윤 후보가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는 데 대해 "가야 할 길이긴 하지만 윤 후보는 악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통합의 정치인이지만 윤 후보는 증오와 분열의 정치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양심이 있는 분이신가'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윤 후보가 선전하는 점에 대해 "그간 민주당이 기대치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부족함이 반영된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정치체제를 만드는 것으로 잘못을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가 거세게 반발했던 데 대해 "(불교계의 불만이) 제가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해결 가능한 길을 찾아내 합의했고, 그것을 잘 지킬 테니 불교계에서 저희를 믿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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