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지난해 역대 최저인 0.81명까지 떨어졌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는 인구 자연감소는 2년째 이어졌다.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구 절벽'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22일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서 작년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1970년 통계작성 시작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주 출산인구와 혼인 건수 감소, 그리고 출산 연령 상승 등의 영향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며 "반면,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 그리고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통계작성 이래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4년째 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OECD 회원국의 평균은 1.61명(2019년 기준)이다.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3.01명이고, 가장 낮은 스페인도 1.23명이다.
시·도별로 보면 합계출산율은 세종(1.28명)․전남(1.02명)․강원(0.98명) 순으로 높았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0.63명)이었으며, 부산(0.73명)이 뒤를 이었다. 광주(10.6%)․대전(0.6%)․세종(0.1%)을 제외한 14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전년 대비 감소율이 가장 컸던 지역은 전남(-11.2%)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27만2300명)보다 1만1800명(-4.3%)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전년(30만4900명)보다 1만2800명(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구는 5만7300명 자연감소했다. 통계 작성 이래 최초의 자연감소가 나타난 지난해(-3만2600명)에 이어 2년째 자연감소를 이어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도 6.2명으로 전년보다 0.3명 늘면서 1983년(6.4명) 이후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