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공급망 위기 대응 차원에서 해외 주요 자산의 매각 적정성 재검토 방침을 세운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암바토비 광산 매각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바토비 광산에서 생산되는 니켈, 코발트가 전기차 배터리의 주된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광산 매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아시아경제의 보도와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최근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로스차일드 컨소시엄’과 함께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경제성 평가를 재검토한 후 기존대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단은 지난해 9월 암바토비 광산 매각을 위해 ‘삼성증권-로스차일드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에 위치한 암바토비 광산은 니켈 원광 1억4620만 톤(t)을 보유한 세계 3대 니켈 광산 중 하나다. 연간 최대 생산용량은 니켈 4만8000t, 코발트 4000t 등이다. 공단은 매년 생산량의 50%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제 니켈 가격이 t당 2만4500달러(18일 기준)까지 급등하면서 공단의 연간 수입 예상액은 약 6884억 원으로 추정된다.
암바토비 광산의 매각 추진은 최근 해외 주요 자산 매각의 적정성을 재검토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는 상반된다. 앞서 정부는 14일 개최한 제4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매각을 결정했던 공공기관 투자 해외 자산이라도 공급망 측면에서 중요한 자산인 경우엔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매각의 적정성을 전체 국익 차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암바토비 광산 매각의 경우 매각 자문사는 작년 말에 선정했지만, 자문사를 선정했다고 바로 매각이 진행되는 건 아니다"며 "보통은 1년 이상의 경제성 평가나 실사 등의 매각 과정이 있어서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단정을 짓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광해광업공단이 암바토비 니켈 광산 매각을 중단하지 않은 것은 부채의 영향이 크다. 광해광업공단의 부채는 2017년 5조4341억 원에서 2020년 6조651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기업의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해외자산의 매각 기조를 이어왔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공기업이나 민간기업·개인이 지분 투자 등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해외 광물자원 개발사업은 휴광을 제외하고 94개로 집계됐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말(219개)보다 5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