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서울 내 상권 쇠퇴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서울 성수동과 청담동 상권은 오히려 되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광화문과 명동 등 서울 도심 지역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2%였다. 이는 전분기보다 2.4%포인트(P) 오른 수치다. 서울 상가 평균 공실률은 2020년 4분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전체 상권은 침체했지만,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명동은 공실률 50.3%로 전분기보다 7%P 올랐다. 다른 전통 상권도 공실률이 급증했다. 광화문(21.7%)은 2.4%P, 종로(9.8%)는 1.1%P씩 올랐다.
반면 성수동 일대와 패션과 식음료 유행을 주도하는 강남 상권은 코로나19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강남구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중심의 신사역 상권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4.4%로 전분기보다 오히려 3.3%P 내렸다. 테헤란로는 1.3%로 4%P나 공실률이 하락했다.
최근 젊은층이 즐겨 찾는 성수동 인근 뚝섬과 청담은 공실률이 ‘제로(0)’로 집계됐다. 청담(1㎡당 5만3200원)과 뚝섬(4만4300원)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0.5%씩 올랐다.
또 명동(50.1%)과 남대문(14.5%), 을지로(9.1%) 상권 공실률은 올랐지만, 압구정(5.6%)과 청담(9.8%)은 내렸다. 뚝섬 지역 공실률은 1%대를 유지했다.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도 하락했다. 도심 핵심지역 내 임대료는 1㎡당 6만8000원으로 전분기보다 1% 하락했다. 특히 명동은 15만2700원으로 4.2% 급락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41.7%나 내렸다. 반면 핵심이 이외 지역은 임대료 하락폭이 적었다. 서울 소규모 상가 평균 임대료는 1㎡당 4만9200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하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새 유행지로 떠오른 성수는 엔터테인먼트와 패션 기업 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곳”이라며 “최근에는 오피스 복합상권으로 변모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