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정말 온 걸까?”...확진자 폭증하는데 리오프닝ETF는 웃었다

입력 2022-02-17 15:40 수정 2022-02-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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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오프닝(경기재개) 기대감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과 낮은 치명률에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프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상승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국내 상장된 ETF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차지한 ETF는 ‘TIGER 화장품’으로 16.87%의 수익률을 보였다. TIGER 화장품은 국내 화장품 대표 기업인 코스맥스(22.96%), 아모레퍼시픽(20.97%), 아모레G(14.09%) 등으로 구성돼 있다.

2위는 이달 들어 수익률이 14.63%로 뛰어오른 ‘TIGER 여행레저’가 차지했다. TIGER 여행레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영하는 ETF로, 와이즈에프엔(WISEfn)이 발표하는 ‘WISE 여행레저 지수’를 추종한다. 이 ETF는 제주항공(40.07%), 롯데관광개발(21.09%), 아시아나항공(17.95%), 호텔신라(11.67%), 강원랜드(7.26%) 등에 투자하는데, 해당 종목들은 이달에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바로 뒤이어 3위에는 ‘KODEX 운송’이 올랐다. 수익률은 11.69%를 기록했다.

최근 리오프닝ETF가 관심을 받은 것은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정부는 코로나19를 ‘계절 독감’과 유사하게 관리하는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 전환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6일에는 21일부터 시행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8인·10시 제한’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미크론이 유행했던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도 잇따라 방역수칙을 해제하고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은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면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다음 단계에 대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겨울이 지나면 유럽은 팬데믹 마지막 단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발현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는 4차 확산 종식을 선언했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들도 입국 간소화를 검토하고 있어 전 세계가 리오프닝을 재조명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2월부터 도박ㆍ여행 관련 ETF 수익률이 상승세다.

지난해 9월 뉴욕 증시 산하에 있는 아키펠라고거래소에 상장한 ‘AdvisorShares Psychedelics ETF(PSIL)’은 2월 들어 수익률 7.0%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 ETF는 유망한 환각제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나쁜 산업에 투자한다고 해서 ‘BAD ETF’로 통한다.

3위에는 ‘ETFMG Travel Tech ETF(AWAY)’이 올랐다.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트래블테크에 투자하는 ETF로, 이달 들어 수익률이 4.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5위는 카지노와 도박 관련 ETF인 ‘Roundhill Sports Betting & iGaming ETF(BETZ)’로, 수익률 4.2%를 기록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예상 접종률이 70%를 돌파해 글로벌 여행, 관광 재개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 반영 시기로서 적기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크로 이슈로 실적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업체로의 관심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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