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원하지 않는다”
바이든-마크롱 “주장 확인 필요” 긴장 유지
글로벌 증시 상승…유가 하락 등 원자재 시장은 안정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훈련 중인 병력 일부를 철수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여러 가지 전투 훈련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주둔군은 오늘 원부대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우리가 협상 과정에서 대안을 제시한 이유”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이 소식에 미국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환영하면서도 의구심을 풀지 않았다. 러시아가 협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병력 철수를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 국방부가 내놓은 정보량이 워낙 적어 주장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시간 통화를 통해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헷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고, 이는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선 국방부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사이버 공격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격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빅토르 조하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센터장은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 계획이 통하지 않자 비열한 전술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스닥지수가 2.5% 급등하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유럽증시도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가 각각 1.03%, 1.86% 상승하는 등 강세였다. 16일 아시아증시도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2.2%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유시장에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3%대 하락했다. 전날 2014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크게 내렸다.
전날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온스당 1900달러 선까지 위협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현물 금값도 이날은 0.8% 반락했다. 그 밖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주요 수출국 지위를 가진 옥수수와 밀 가격도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