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결산 시즌…배당금에 웃는 유통가 오너는 누구?

입력 2022-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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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정용진ㆍ정유경 각각 103억 원, 55억 원 배당금 수령
'최대 실적' 신세계백화점 시가배당률 2배↑
배당금 총액 규모 1위는 신동빈 롯데 회장

주요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됐다. 이는 영업기간 발생한 이익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시즌이 왔다는 얘기기도 하다.

이투데이는 지난해 국내 주요 유통업체 배당금 현황을 조사했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유통 빅3(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중에선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배당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주당 2000원, 3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이마트 556억 원, 신세계 295억 원으로 나타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정 부회장은 주주총회 이후 103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에 해당하는 연결 기준 매출 24조9327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규모가 전년에 비해 가장 크게 늘어난 사람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다. 정 사장은 신세계 주식 182만7521주를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 규모는 55억 원 규모로 전년(27억 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는 신세계의 주당 배당금이 2020년 1500원에서 2021년 3000원으로 늘어나서다.

지난해 호실적이 시가배당률 증가로 이어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51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84.6% 폭증한 수치다. 코로나 이전(2019년) 영업이익(4682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대전점 오픈과 강남점 리뉴얼 등을 통해 백화점이 외형 성장을 이뤄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연결 자회사 역시 선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44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더현대 서울 오픈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5724억 원, 영업이익 26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57.2%, 94.6% 증가한 수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으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은 81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주식 289만3049주를 가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명품 호황에 힘입어 백화점 부문 실적이 개선됐으나,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7.7% 줄어든 216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계열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 총액 규모로 보면 3사 오너 중 신동빈 회장이 가장 많은 금액을 수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월 기준 신 회장은 롯데지주 주식 1368만3202주를 보유한 상태다. 롯데지주는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신 회장은 205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롯데쇼핑(81억 원)과 합하면 배당금 총액은 286억 원가량이 된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도 각각 수억 원 규모 배당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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