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신규 영업 활동이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와 내년 수주 금액을 추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인허가 강화에 따른 착공 일정 지연, 현장 감리 강화에 따른 공사 진행률 하락을 반영해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10.8%와 23.8% 낮췄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체주택, 외주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 추정치를 기존 대비 5%p씩 낮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56.9%와 54.7% 하향 조정했다”라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훼손되고, 채무 상환 목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에 지급해온 주당 600원의 배당도 불투명해져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강 연구원은 신규 영업 활동이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규수주액 추정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광주 화정 IPARK 201동 상층부 골조 붕괴 사고로 인한 국토교통부의 건설사업자 처분 조치는 건설업 등록말소가 아닌 영업정지로 가정했다”라며 “영업정지처분 이후 토목건축공사업 신규 영업활동이 정지되는 점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신규수주액 추정치를 제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경기도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현장과 같은 신규수주 사례가 생겼지만, 영업정지 통보 이후 기존 발주처의 도급계약 해지 가능성이 있어 향후 실적 발표 때마다 공개하는 실적을 추정치에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 화정 현장 관련 비용은 추가로 반영하지 않았다”라면서 “공사 목적물 훼손에 따른 예상 비용은 회사에서 수립한 시나리오에 근거해 2021년 4분기 실적에 일차적으로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80% 내외를 유지해온 외주주택 매출원가율이 4분기 96%까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약 900억 원 이상의 관련 비용이 매출원가에 일시에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비용 산출에 반영된 예상 요소는 201동 매몰원가, 해체원가, 재시공 원가, 준공 지연에 따른 시행사 지체상금, 입주 지연에 따른 수분양자 보상금, 사고 피해자 보상금 등이다”라며 “붕괴 사고가 일어난 구축물뿐만 아니라 추가 재시공 판정이 있으면 관련 비용 발생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