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도 세계 곳곳에선 일상 회복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최근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상 회복 전환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항공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31.79%, 30.17% 급등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17.17%, 16.2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합병 승인을 앞둔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이 기간 6.89%, 20.2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일상 회복 전환에 따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호황을 누린 화물 수송 실적도 당분간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공항의 1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 대비 69.5% 증가한 36만95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월 평균치가 593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지만 미약한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있고, 입국 규제를 완화하려는 국가들이 늘면서 국제선 여객 수요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화물 수송 실적은 여전히 초호황 기조를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6만9154톤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연말 성수기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월보다는 6.8%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항만 적체 현상과 컨테이너 운임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물 수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항공화물운임지수(TAC)에 따르면 1월 홍콩~북미 항공 화물 운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배 이상 상승한 kg당 10.9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0달러대까지 치솟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정부의 지원책(고용유지지원금, 공항시설 이용료 감면) 축소 기조를 고려하면 국제선의 수익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려워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수요는 빠르면 하반기는 돼야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상반기까지 저비용항공사의 유동성 유출과 운전자본 확충 과정에서 주주가치 희석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