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균형감을 살려 지속 가능한 평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동의한다며 굴종 외교보다 균형 잡힌 글로벌 외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진행된 김근식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세분석실장의 저서 '대북정책 바로잡기'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서 "현 정부는 외교라 하는 것을 오로지 대북 바라기에 대중 굴종으로 점철해 오다 보니 글로벌 균형 외교가 무너졌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어디 가서 찾아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분석실장의 대북정책관을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북한이) 안보에 심각한 위협적 시위를 지금 벌이는 이 상황에서 김 분석실장의 대북정책을 다시 돌이켜 보자"며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학자로서 지금 이 책을 출간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햇볕정책과 함께 균형 잡힌 글로벌 외교를 해오면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풀어가고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너무 일방적인 굴종과 편집증에 의한 정책이 한국 외교를 실종되게 만든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김 분석실장의 관점이 시대에 맞춰서 변했다는 점을 치켜세우며 "굉장히 멋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상대하는 민주당의 경직된 대북관과 외교관이 20·30 이후로 사고 학습의 성찰을 멈췄기 때문에 가진 아집"이라고 민주당을 정면 겨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아집과 독선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유연한 정책으로 국익에 도움되는 정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북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행사에 불참했다. 김 분석실장이 김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참석하게 된 윤 후보와 만남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윤 후보가 10일 진행되는 김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사람의 재회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