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뉴욕 증시는 금리 상승에도 탄탄한 기업 실적 시즌으로 상승 마감했다. 9일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구간에서 성장주에 대해 압축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8일 미국 증시는 금리 상승에도 탄탄한 기업 실적 시즌 진행, 리오프닝 기대감, 우크라이나-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1.97%를 웃돌았지만, 지속적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IT(+1.3%) 업종이 큰 폭 상승했다. 또, 리오프닝 기대감이 지속하면서 경기민감주와 여행주도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추가로 마크롱 대통령이 7일 프랑스-러시아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긴장감을 고조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언급한 점도 위험자산 가격에 긍정적이었다.
실적을 발표한 암젠(+7.8%), 할리데이비스든(+15.4%)은 실적 호조에 급등했다. 하지만 화이자(-2.8%)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가이던스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다. 펠로튼(+25.3%)은 실적과 가이던스가 부진했지만, 콘퍼런스콜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비용 축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GM(-2.5%)은 모건스탠리의 다운그레이드 여파에 하락했다. 애플(+1.9%), 마이크로소프트(+1.2%), 테슬라(+1.6%) 등 대형 기술주들은 금리 상승에도 상승했지만, 메타(-2.1%)는 실적 부진 여파로 약세 흐름 지속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금리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구간에서 성장주에 대해서는 선별, 압축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당장 지나치게 높지 않고 또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중심을 말한다.
금융 업종이나 배당성장과 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방어적 스타일의 상대 강세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주가가 가장 강했던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연 중반으로 갈수록 경기 둔화 신호,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강화되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함께 스타일 로테이션 가능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