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쇼핑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5조5812억 원으로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56억 원으로 3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은 2868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매출 역시 4.1% 감소한 3조7919억 원, 영업이익은 35.3% 감소한 11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고, 나머지 모든 사업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명품 인기에 힘입은 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8.8% 증가한 2조8880억 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3490억 원을 기록했다.
수년째 고전하고 있는 마트와 슈퍼 사업 부진은 이어졌다. 마트 매출은 5조7160억 원으로 7.2% 줄었고, 영업적자도 320억 원으로 전년(130억 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106억 원도 반영됐다.
슈퍼 역시 내식 수요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12.3% 감소한 1조452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50억 원으로 전년(200억 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최근 유통업계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커머스(롯데온) 사업 역시 매출이 줄고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1080억 원으로 21.5% 줄었고 영업적자는 156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자체 사이트 거래액은 2조4105억 원으로 48.2% 늘었다.
하이마트도 매출(3조8770억 원)과 영업이익(1130억원)이 각각 4.3%, 2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홈쇼핑은 매출(1조1030억 원)이 2.5% 늘었지만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1020억 원)은 18.5% 줄었다.
영화관 사업인 컬처웍스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매출이 11.6% 감소했으나 판매관리비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 폭을 줄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실적에 점포 폐점과 희망퇴직 등의 체질 개선 노력이 반영됐다고 보고 올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마트는 잠실점을 시작으로 대규모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고 슈퍼도 부진 점포를 대거 정리하며 올해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각 사업부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진행했던 한샘, 중고나라 등에 대한 투자의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