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로 한우 도매가격이 오르자 한우 사육 농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우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022 축산전망 대회'를 열고 생산자단체에 이 같은 내용의 한우 수급 전망 결과를 알리고 중장기 한우 수급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공급물량(도축)은 79만4000마리로 평년 74만8000마리에서 6.2% 늘었다. 공급이 늘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정소비 증가와 재난 지원금 지급 등으로 수요가 커져 도매가격 역시 평년보다 17.9% 상승해 ㎏당 2만1169원을 기록했다.
도매가격이 높아지자 농가 사육량도 늘었다. 지난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평년 297만 마리보다 14.1% 많은 339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농가의 사육의향은 꾸준히 높아져 2023년에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평년보다 16.8% 많은 361만 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량도 2024년까지 평년보다 32.1% 많은 약 99만 마리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육과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축산전망대회에 참석한 학계와 농경연 관계자들은 "현재 한우 사육 기조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한우 공급 과잉사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가격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이후와 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생산자단체에 수급안정화 방안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한우 가격 호조에 따른 농가 사육의향 확대로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전망되며, 사료 가격도 국제곡물가 불안으로 2020년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생산농가와 생산자단체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가격하락에 따른 경영악화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관련 수급조절 조치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