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에 이원덕<사진>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우리금융그룹의 '전략통'이자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 수석부사장은 완전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의 본격적인 도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그룹은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이 수석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윤인섭 이사와 신요환 이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직후 이사회를 개최해 이사회 내 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추위를 진행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의 ‘전략통’으로 완전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도약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전략기획팀 수석 부부장, 검사실 수석검사역, 미래금융단 상무,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했다. 2020년 2월부터는 우리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일했으며, 같은 해 12월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수석부사장은 회장에 이은 그룹 내 2인자 자리로 전해진다.
우리금융그룹은 완전민영화 이후 조직 쇄신을 통한 활력과 역동성 제고,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바탕으로 은행의 미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데 기준을 두고 은행장 최종 후보를 고심한 결과 이 수석부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부사장은 30년이 넘게 은행에서 근무하며 은행의 순리를 잘 알고 있으며, 지주사 수석부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전략, 재무, 디지털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해 주요 업무에 대해 폭넓은 이해가 있는 ‘전략통’으로 꼽혀 그룹이 원하는 조건에 가장 부합했다.
이 수석부사장의 우리은행은 본격적인 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수석부사장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췄고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그룹 전반의 사업을 총괄한 만큼 지주의 경영 방향성을 확실히 알고 있는 만큼 은행도 이에 발맞춰 경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수석부사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 부문은 '디지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한 이 수석부사장이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경쟁요소로 자리 잡은 은행업에서 우리은행만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이 수단을 넘어 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올해는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테크 기업들과 겨뤄야 할 서비스들이 본격화되는 만큼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강화는 큰 흐름인 만큼 분명 신경을 쓸 것"이라며 "지주에서 대부분의 일을 총괄한 만큼 은행과 지주사와의 시너지를 더 발휘해 고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자격 요건 및 적합성 검증 후 다음 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선임,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와 함께 우리은행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됐던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는 지주 사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이 수석부사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수석부사장직을 대체하기 위해 사장직을 신설하고 수석부사장이 하던 그룹의 전략·재무·포트폴리오 등의 업무를 이관할 예정이다.
이날 자추위는 나머지 7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추천도 마무리 지었다.
우리종합금융 김종득 대표이사, 우리자산신탁 이창재 대표이사, 우리펀드서비스 고영배 대표이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김경우 대표이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우리신용정보와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이사 후보에는 각각 이중호 우리은행 집행부행장과 고정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가 새로 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