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역정책이 ‘위드(with) 코로나’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폭증에도 위중·중증환자 등 주요 방역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86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3만8502명, 해외유입은 189명이다. 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3만 명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누적 확진자(100만9688명)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진자 집계가 시작된 지 749일 만이다. 다만, 위·중증환자는 272명으로 전날보다 3명 느는 데 그쳤다. 신규 사망자도 15명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1주차(1월 30일~2월 5일) 신규 입원환자는 일평균 1207명으로 전주보다 321명(36.2%) 늘었으나,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일평균 272명으로 97명(26.3%) 감소했다.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과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경구형 치료제 공급 확대에 따른 중증화율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중대본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오후 9시)과 사적모임 제한(6명) 등 현행 방역조치를 2주 연장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위드 코로나 전환 수순에 돌입했다. 중대본은 4일 ”의료체계 여력, 최종 중증화율, 치명률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 및 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 본격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대본 1통제관도 같은 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검사·치료 참여와 향후 1~2주간 위·중증환자 추이다. 먼저 재택치료 대상자는 이날 0시 기준 12만8716명으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관리 가능한 한계치를 넘어섰으나,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1938개 의원 신청)이 계획대로 운영되면 하루 확진자 10만 명 수준까진 대응 가능해진다.
결국, 위드 코로나로 전환의 가장 큰 변수는 위·중증환자 추이다. 위·중증환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1~2주 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확산세에 대한 위험도 판단과 향후 방역정책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 설정은 다음 주 월요일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