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이 지난해에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년 수백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온라인 판매 이후 남은 재고를 오프라인 매장에 다시 선보이는 ‘온ㆍ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물류센터 추가 가동 등 투자를 이어간다.
6일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43억 원을 달성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지만 지난해 전체로 봤을 때도 흑자”라고 했다.
오아시스마켓의 흑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프라인 업체였던 오아시스마켓이 2018년 새벽배송 시장에 처음 뛰어든 이후에도 매년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새벽배송 1위 업체인 마켓컬리는 2020년 116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영업손실 337억 원과 비교했을 때 적자가 3배 이상 늘었다. SSG닷컴은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677억 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의 흑자 비결은 온ㆍ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이다. 대부분 새벽배송 업체들은 주문량을 예측해 상품을 확보했다가 남은 재고는 자연스레 손실로 이어진다.
오아시스마켓은 남은 재고를 자사 오프라인 매장에 다시 판매해 손실을 줄였다. 오아시스마켓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달 말 기준 53개이다. 이중 작년에 오픈한 오프라인 매장만 13개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몰 쇼룸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홍보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업자는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고객 주문확인서를 QR코드로 스캔하고 상품 위치를 찾아간다. 포장 담당자는 QR코드 스캔 절차를 거쳐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품목 순으로 포장 업무를 수행한다. 오아시스루트 덕분에 400명의 직원(하루 평균 운용 인력)은 하루에 2만5000건의 주문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오아시스마켓은 탄탄한 실적을 발판으로 새벽배송 시장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 물류센터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로 활용한다. 배송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조치이다. 여기에다 경기 의왕, 경북 언양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투자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기업공개(IPO)도 진행한다. 오아시스마켓은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상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자 오아시스마켓 운영사 오아시스는 지난달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