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쌓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시리아를 2대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A조 2위를 확보하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월드컵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6번째다.
역대 최대 우승국인 브라질이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올해 카타르 대회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다. 이어 △독일이 18회 △이탈리아가 14회 △아르헨티나가 13회 △스페인이 12회 연속 본선에 진출에 성공했다. 그다음이 우리나라다.
이번 시리아전에서 한국은 톱 체제를 가동했다. 황의조와 조규성이 전방에 섰고, 중원은 정우영·황인범·백승호·이재성이 지켰다. 수비는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태환이, 골문은 김승규가 맡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어두웠다. 전반 10분 마흐무드 알 마와스의 프리킥에 이은 오마르 크리빈의 헤딩슛이 골문으로 들어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한숨 돌렸다.
전반 24분에는 수비 실수로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진수가 골키퍼 김승규에게 백패스한 공을 알 마와스가 따라붙어 오른발로 밀어 넣으려 했으나 다행히 골문을 벗어났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하면서 정우영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해 오른쪽 측면을 맡겼다. 이재성은 왼쪽을 맡았다.
한국은 시리아의 거센 추격 의지를 단단한 수비로 물리쳤고, 결국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후반 7분 백승호가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잡히고 나서 1분 만에 카타르행을 결정짓는 김진수의 골이 터졌다.
후반 24분 조규성이 빠지고, 이동준이 투입된 지 2분 만에 추가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권창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시리아 골문을 흔들었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중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었다”라며 “경기를 지배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공정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종예선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을 더 딸 수 있는데, 조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본다”면서 “우리에게 좋은 도전 과제가 되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확인할 기회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