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이 한 박자 미뤄졌다.
2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간 황의조의 크로스가 조규성의 발밑에 정확히 걸리며 넣은 첫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날 승리로 5승 2무를 거둔 한국은 승점 17점을 확보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이후 열린 시리아와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UAE가 승리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 이 경기에서 UAE가 비기거나 질 경우 남은 세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남은 본선 진출 시나리오는 단순해졌다. 현재 한국이 2위(승점 17), UAE가 3위(승점 9점)인 상황에서 세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한국이 세 경기에서 승점 2점만 얻는다면 조 2위가 확정된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조별예선에서는 조 2위까지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조 3위는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며 조 4위부터는 본선 진출이 불가능하다.
즉 설날(2월 1일) 오후 11시에 치러지는 시리아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남은 경기와 무관하게 조 2위를 확정,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인 한국이 86위 시리아에 객관적인 전력이 크게 앞서는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10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이며 전 세계에서도 6번째로 달성하는 대업이다. 또한 최종예선을 최종전까지 치르지 않고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 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1위 이란(6승 1무 승점 19, 본선 직행)
2위 대한민국(5승 2무 승점 17, 최소 아시아 플레이오프 확보, 본선 직행 도전 가능)
3위 아랍에미리트(2승 3무 2패 승점 9, 아시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
4위 레바논(1승 2무 4패 승점 5)
5위 이라크(0승 4무 3패 승점 4)
6위 시리아(0승 2무 5패 승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