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떨어지며 2020년 5월 25일(-0.02%) 이후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강북권에서 매물이 적체되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강북구(000%→-0.03%)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02%→-0.03%)는 상계·중계동, 도봉구(0.02%→-0.02%)는 쌍문·방학동 구축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피로감이 커진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최근 몇 달 새 아파트값이 1억 원 가까이 내린 아파트 단지까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노원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84㎡ 형은 지난달 15일 8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해 9월 8억9700만 원에 팔렸다. 3개월 새 7700만 원 떨어진 셈이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전용 59㎡형은 이달 15일 7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7억8000만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8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노원구 A공인 관계자는 “노도강 일대는 지난해 30대 이하 수요층이 많았고 입지에 따라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있어 거래가 활발했는데,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영향에 거래가 위축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도 주춤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