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건설투자가 동반 증가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3% 늘었으나,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0.4%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에 따른 사적모임·거리두기 제한 강화로 대면서비스업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소매판매는 전월 2.0% 감소에서 12월 2.0% 증가로 전환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31.7%)에서, 재별로는 내구재(3.9%)와 비내구내(2.0%)에서 판매가 늘었다.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강화가 소매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모습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방역조치와 소매판매는 장기적으로 역의 상관관계가 분명하겠지만, 단기적으론 그렇지 않다”며 “비내구재는 음식료품 비중이 큰데 음식료품은 방역조치를 강화하면 오히려 늘어날 수 있고, 내구재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인데 방역조치와 강한 상관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급등(10.9%)에 따른 기저효과로 0.4% 감소로 전환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투자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은 7.4%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토목(20.2%)과 건축(3.6%)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단, 건설수주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19.3%)에서 줄어 전년 동월보다 11.0% 감소했다.
전반적인 산업활동은 개선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월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0.2P 내리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 연속 하락은 경기전환점 발생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앞으로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교차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산업지표는 생산·소비·투자 모두 개선됐다. 전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6.9%)과 서비스업(4.3%)이 모두 늘며 4.8% 증가했고, 소매판매도 준내구재(12.4%)를 중심으로 5.5% 늘었다. 투자는 건설기성이 3.6% 감소했으나, 설비투자는 9.0%, 건설수주는 8.4% 증가했다.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동반 증가한 건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지표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큰 폭의 증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