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올해도 전기차와 SUV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한다.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책임 매니저)은 ‘2021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432만 대로 확정했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점진적인 생산 정상화 및 신흥국의 코로나 기저효과 등을 고려한 목표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가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목표치(약 11%)는 꽤 공격적이다.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판매 확대가 관건인 가운데 반도체 확보는 절대적이다. 작년 4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든 ‘반도체 부족현상’은 올해 1분기에도 지속 중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부터 정상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더라도 문제는 신차 기근이다. 2019년부터 쏟아진 신차들이 지난해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작년 상반기 스타리아, 하반기 제네시스 GV60 등을 제외하면 주력 신차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 이 여파가 올해부터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팰리세이드 부분변경(이상 상반기)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6 △신형 그랜저(이상 하반기) 등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파생 모델, 팰리세이드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더욱이 주요 신차(신형 그랜저)는 하반기에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수익에 힘을 보탰던 신차들이 올해부터 노후화 초기 단계에 접어든다. 당분간 친환경차에 집중하고, 판매를 끌어올리며 수익 개선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그나마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아산공장은 쏘나타 판매 부진으로 가동중단을 반복했다. 올해는 이 공장에서 나올 아이오닉 6를 비롯해 신형 그랜저가 아산공장의 자존심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올해 성패는 반도체를 얼마만큼 확보하느냐, 그리고 친환경차를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현 재경본부장(부사장) 역시 컨콜을 통해 “반도체 수급 정상화를 위해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 그에 따른 적시적인 생산 계획 조정을 지속해서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