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급망 왜곡, 물가 상승,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회복되면서 3.2%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연구원 장보성 거시금융실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2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외 경제는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지난해보다 확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국, 한국이 각각 4.2%, 5.3%, 3.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 연구위원은 경제가 정상화되고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후 연간 3회(0.75~1%)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도 올해 두 차례 더(1.5%)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의 긴축 가속화는 금융시장 불안과 변동성을 증가시킨다”라면서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실장은 “지난해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기록을 거뒀지만,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둔화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기업은 대기업 중심으로 실적 상승세가 지속했으며 표면적으로는 한계기업 비율도 감소했다”라며 “올해 상장기업의 수익성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나 이익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 대해서 남 자본시장실장은 “추경 편성과 대선 공약 이행으로 올해 국채 발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또, 상반기 약세 기조를 보이는 원화환율은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와 경기회복으로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올해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IPO, 유상증자 모두 증가할 것”이라며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구조조정 수요가 늘며 M&A(인수ㆍ합병) 딜(Deal)도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비대면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라며 “예·적금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의 머니무브도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