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대 7만여 명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선 20대 유출이 가파르다.
통계청은 25일 발표한 ‘2021년 연간 국내인구이동’에서 지난해 국내인구이동자가 총 72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6.7%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도 내 이동이 476만6000명으로 전체 이동자의 66.1%를 차지했다. 인구 100만 명당 이동률도 14.1%로 1.0%포인트(P) 하락했다.
시·도별 순유출 규모는 서울(10만6200명)에서, 순유입 규모는 경기(15만500명)에서 가장 컸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전북, 전남, 경남은 인구 순유출이, 경기를 비롯해 인천, 세종,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제주에선 인구 순유입이 발생했다. 순이동률은 서울(-1.1%), 대구(-1.0%), 울산(-1.2%) 등이 낮고, 세종(3.9%), 경기(1.1%) 등이 높았다. 서울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순유출됐으며, 경기는 전 연령대에서 순유입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수도권 쏠림이 두드러졌다. 서울에 3만5500명, 인천에 1100명, 경기에 3만3600명 등 총 7만200명이 수도권에 순유입됐다. 반면, 비수도권은 20대 유출에 신음하고 있다. 경남과 전남에선 각각 1만5800명, 9300명의 20대를 수도권 등으로 빠져 나갔다. 20대의 수도권 쏠림은 추세적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20대에서는 주로 직업이나 학업의 사유로 이동을 하는데, 직업인 사유가 20대 전체로 보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인구이동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노 과장은 “2021년 국내이동자 규모나 이동률은 2017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나면 세 번째로 가장 적은 수치”라며 “고령화로 인구이동이 많은 연령층이 감소하는 것이 주원인이 되겠고, 그 외에는 경제 성장률 둔화라든지 교통·통신의 발달 같은 부분을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적 요인으로는 2020년 주택 매매시장 호황에 따른 인구이동 증가가 지난해 기저효과로 작용해 이동량 감소 폭을 키웠다.
한편, 인구이동 사유는 주택(37.6%), 가족(23.0%), 직업(22.0%) 순으로, 이들 세 가지가 전체 총이동 사유의 82.6%를 차지했다. 시·도 내 이동 사유는 주택(45.9%)이 가장 많고, 시·도 간 이동 사유는 직업(34.5%)이 가장 많았다. 순유입률이 높은 세종, 경기, 강원 등 5개 시·도의 주된 전입 사유는 주택이고 충남, 충북은 직업이었다. 순유출률이 높은 울산, 대구 등 6개 시·도의 주된 전출 사유는 직업이었으며, 서울, 대전은 주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