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4일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직속으로 전주기의 통합적 육성·지원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 달라"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제약산업 육성 정책과 재정, 규제가 다부처로 분산돼 있어 효율성이 낮고 기초연구·임상시험·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관리 주체도 없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정책금융·세제 지원·규제개선·인력양성 등을 포괄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원 회장은 "제약강국 실현으로 국민건강과 국가경제를 선도한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마련이 핵심"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육성할 수 있는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 개발 및 백신주권 확립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도 요청했다.
원 회장은 "블록버스터 개발을 완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정부 주도의 5조 원대 메가펀드를 조성해 혁신적 파이프라인과 후기 임상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신속개발과 차세대 백신개발 플랫폼 구축의 전폭적 지원을 위해 1조 원대의 백신바이오펀드 조기 조성과 백신 개발동기 강화를 위한 백신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는 기업 간 컨소시엄과 후기 임상에 정부의 R&D 투자를 집중시키는 전략을 기반으로 현재 10.7%인 R&D 투자규모를 2025년까지 15~16%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10%인 품질고도화(QbD) 도입률을 대형 제약사 및 신규 품목, 주사제 중심으로 2025년 50%, 2030년 100%로 확대한다. 또한, 선진시장에선 거점 마련, 파머징 시장은 현지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진출 전략을 이원화할 계획이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계의 투자 확대와 분투에 더해 정부의 과감한 육성·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비약적 성장은 불가능하다"면서 "업계의 악착같은 도전과 정부의 개방적인 지원,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