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가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했다. 이번 인수로 우리나라 편의점 시장은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3강 체제'로 개편됐다.
롯데지주는 21일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약 3134억 원이다. 롯데와 같이 본입찰에 참가한 이마트24의 신세계,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은 2000억 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롯데는 한국미니스톱 인수 예비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뒤늦게 본입찰에 참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 이유는 성장세에 접어든 퀵커머스(근거리 배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편의점 간 퀵커머스 경쟁에서 점포 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편의점 점포가 곧 물류센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한국미니스톱 점포 수는 2020년 기준 2603개이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매장 수는 1만501개에서 1만3104개로 늘어난다. 1만5000개 안팎인 CU, GS25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롯데는 여기에다가 미니스톱의 12개 물류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미니스톱이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롯데가 인수를 성사시킨 이유다.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또 배달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오랫동안 편의점 업계의 식문화를 선도했다.
여기에다가 시장 초기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넓은 면적은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을 온ㆍ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한 이마트24는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4위인 이마트24(매장 수 5169개, 2020년 기준)는 애초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계기로 세븐일레븐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수 불발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