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KB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한 해 동안 경기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은 오른 곳은 오산시였으며, 시흥시와 동두천시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오산시의 경우 4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 초 오산시 아파트 매매가가 5억 원이었다고 가정하면 지난해에만 2억 4650만 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시흥시와 동두천시도 각각 43.11%, 39.26%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한때 집값 상승이 더뎠으나 지난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실제로 2019년까지만 해도 오산은 -3.80%, 시흥은 -1.11%, 동두천은 -1.23%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20년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전체에서도 가장 가파른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반면 소위 상급지로 평가받는 성남, 과천, 하남의 경우 이 기간에 가장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2019년 대비 2021년 이들 지역의 경기도 내 집값 상승률 순위는 과천(1위→25위), 성남(3위→26위), 하남(8위→24위)으로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각 지역의 희비 교차에는 정부의 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천, 성남 등의 경우 평균 아파트 가격이 9억 원 이상으로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정면으로 부딪쳤다. 이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면서도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오산시와 시흥시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4억 원대, 동두천시는 2억 원대로 대부분의 주택 구매 시 매매가격의 50%까지 대출할 수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경기지역 주택들이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로 채워지듯 경기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곳으로 수요자들이 채워진다”며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곳들은 수요가 더 많아 가격 상승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