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1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가 반등에 실패하면서다.
◇한지영·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전 거래일 반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도 오늘은 미국 증시 반등 실패에 대한 실망감으로 재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이다. 또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예상에 부합하는 4분기 구독자 수(828만 명 순증, 예상 819만 명)를 발표했음에도, 1분기 가이던스(250만 명, 예상 725만 명)를 대폭 하향함에 따라 시간 외 주가가 약 18%대 급락세를 보인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국내 증시 조정 심화는 대형 기업공개(IPO) 앞둔 수급 요인과 맞물리면서 진행된 만큼 과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1월 FOMC 종료 때까지는 위험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28.6만 건, 예상 22.5만 건)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용 부진 우려가 커지는 등 한동안 시장의 관심권에서 벗어났던 오미크론 이슈도 재차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18일 발표된 뉴욕 제조업 지수 부진과는 달리, 20일 발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23.2, 예상 18.5)는 호조세를 보이는 등 지역 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또한, 세부 항목 내 신규주문(13.7→17.9), 출하(15.3→20.8), 배송시간(31.4→25.2) 등 공급난, 수요와 관련된 세부항목의 개선세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즉, 오미크론 사태는 주시해볼 만한 요인이나, 현시점에서는 이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4분기 실적시즌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반등한 가운데 1월 19일 신용융자 잔고는 18일 대비로 1377억 원 감소했다. 20일 기준 데이터는 오늘(21일) 발표되는데, 이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1월 19일까지로만 보면 신용융자 잔고는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과거 급락 후 반등 과정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급감해 향후 며칠간 발표되는 신용융자 잔고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면 반등에 대한 신뢰성은 높아질 것이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전일 2.66% 상승한 가운데 19일 기준으로도 전일 대비 927억 원 감소해 비교적 빠르게 잔고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신용 잔고와 주가 흐름으로 볼 때 단기 저점 대 형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옵션 순매수는 추세 추종형으로 진행될 때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역추세로 매수할 때에는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5일 연속 급락세로 진행된 가운데 나타난 19일의 외국인 풋 매수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