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오렌지 수확량이 1945년 이후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에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림부는 올해 플로리다주(州) 오렌지 수확량이 90파운드(약 40.8kg) 기준 4450만 상자로 예상된다며 기존 전망치를 낮췄다.
이어 올해 작황이 허리케인 ‘어마’로 큰 피해가 발생한 2017년보다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농림부의 전망이 정확하다면 올해 오렌지 수확량은 1945년 이후 최저 수준일 것이라 덧붙였다.
플로리다주 감귤국은 감귤녹화병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감귤녹화병은 ‘귤나무 이’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나무의 영양분과 수분 흐름을 막는다. 이 질병에 걸리면 과일에서 시거나 쓴맛이 나고, 12년 내로 나무가 말라 죽어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의 선물가격은 지난 14일 파운드당 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농림부가 올해 작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선물 가격은 5.1% 급등했다.
WSJ는 이에 대해 일부 트레이더는 주스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오렌지 공급이 많아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농림부는 브라질의 오렌지 수확량이 가뭄과 냉해에도 불구하고 올해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멕시코 등지에서 수입되는 오렌지가 미국 내 수확량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오렌지 주스 소비량이 줄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디 게인스 J게인스컨설팅 회장은 “플로리다산 오렌지 공급량의 부족분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간에 걸쳐 주스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