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에서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 만큼 자본마련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대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은 3가구에 대해 이날 줍줍(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대상은 전용면적 59㎡형 2가구, 전용 84㎡형 1가구다.
분양권은 현재 시세 대비 수억 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전용 59㎡B·D형은 각각 3억8738만 원과 3억4963만 원이다. 전용 84㎡형은 5억398만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아파트 전용 84㎡형 분양권은 이달 8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책정 분양가와 비교하면 약 3억4600만 원 정도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전용 59㎡형 분양권도 지난해 9월 7억2000만 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7억5000만~8억 원 수준에 형성됐다.
다만 해당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 만큼 자본조달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다음 달 23일까지 계약금(20%) 및 중도금(50%)으로 70%를 대출 없이 내야 한다.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일대 ‘탑석 센트럴자이’ 아파트 전용 84㎡형 1가구도 이날 줍줍으로 나왔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2018년 본 청약 당시 평균 4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만큼 인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4억34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이 지난해 10월 9억7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당첨 후 기대할 수 있는 차익만 5억 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 두 단지 모두 인근에 향후 교통 호재도 있다. 의정부역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이, 탑석역의 경우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의정부시에선 줍줍에 흥행하지 못했던 단지도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역 리버카운티 아파트’는 10일 다섯 번째 줍줍을 진행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네 차례 줍줍을 진행했지만 내리 미분양됐다.
이처럼 줍줍 마저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출마저 어려워진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첨되더라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후 재당첨 제한을 적용대상이 돼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줍줍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며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지 또 입지는 어떤지 등을 포함해서 최근엔 많아지는 공급 물량까지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