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대국민 메시지 발표 예정
여영국 "더 겸손하게 경청"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7일 선거 공식일정에 재돌입한 가운데 여영국 대표가 "거품 좀 빼고 진보 정당답게 심상정답게 약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 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진보 정치의 상당한 위기라는 상황 인식은 다 함께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광주아파트붕괴 사고) 현장도 다녀오셨지만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 차별과 혐오에 시달리지 않는 나라, 늙어서 폐지 줍지 않는 나라, 또 이 불평등의 강을 건너는 데 작은 뗏목 하나라도 반드시 놓겠다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분명히 좀 하는 것, 이런 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선거 전략으로 '거품 빼기'를 제시했다. 여 대표는 "심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과 같은 반열의 위상을 놓고 선거운동을 해왔다. 불평등을 맞이하고 있는 이 한국 사회에서 우리 진보 정당은 시대적 과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이런 시대적 과제를 좀 집중해서 복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쇄신도 함께 약속했다. 여 대표는 "그동안 저희 정의당이 말을 많이 듣기보다는 말을 많이 했다. 저희들이 철저히 반성한다"며 "이제는 더 겸손하게 경청을 하고 대표인 저부터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더 낮은 자세로 그리 임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심 후보는 오후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다. 12일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닷새만이다. 진보 정치 현실에 대한 진단과 전면 쇄신의 필요성, 자신이 생각하는 위기 타개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