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인상한 가운데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며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91%포인트 오른 2.044%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국고채 5년물(2.239%), 10년물(2.453%), 20년물(2.426%), 30년물(2.385%) 등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월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오히려 1.9%대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1월 30일 1.7%대까지 떨어진 것과 대조된 모습이다.
14일 국고채가 상승 마감한 이유는 최근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에 따른 적자국채 우려에 더해 금요일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인상 예고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4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30조 원 규모의 추경을 마련해 설 연휴 전에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경 자금의 상당액을 적자국채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적자국채란 정부가 수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채 발행 물량이 늘면 그만큼 국채값은 떨어지는 동시에 국채 금리는 오른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내 1.50~1.75%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한 번 더 인상돼서 연 1.50%로 간다고 해도 앞으로의 경제 흐름, 추정하고 있는 중립금리 수준, 준칙금리 등 여러 가지 기준으로 비추어보면, 기준금리가 1.50%가 된다 하더라도 이걸 긴축으로 볼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발행 금리 역시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평가사들에 따르면 회사채 3년물(AA- 등급 기준) 금리는 1년 전 연 2.0%에서 최근 2.7% 수준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는 연 0.9%에서 2.0%로 올랐다.
증권가에선 한국은행의 매파적 행보에 따른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의 인상을 전망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기준금리 1.50%로의 상향을 상수로 둘 것”이라며 “1.75%로의 상향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그 시점에 대한 판단은 유동적이게 될 것이며, 이는 중단기물 금리의 등락을 견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기준금리 1.75% 상향 가능성이 커지게 될 시, 국고 3 년물 금리 상단은 2.15~2.25%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우호적 금통위를 기대하고 안정됐던 폭을 상당 부분 돌렸지만 2분기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감안한 등락 흐름도 보였다”며 “당장 공포분위기가 우세할 수 있으나 당겨진 정책부담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