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선 항공편을 추가 편성했다. 긴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몰려 제주행 항공편은 매진 행렬을 보였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설 연휴 기간 임시 항공편을 추가로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제주 5편을 비롯해 좌석 수 10만 석에 달하는 총 13편의 임시편을 편성했다. 에어부산도 김포~제주 20편 등 총 130편의 임시편을 투입했다. 제주항공은 김포발 대구, 여수 등 내륙 노선을 추가 운항한다.
할인 이벤트를 강화한 곳도 있다. 에어서울은 설 연휴 역귀성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김포 항공권을 총액 기준 1만 원 대에 판매하기도 했다.
국내선이 증편됐지만, 김포~제주 노선은 이미 좌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 연휴 전날인 28일 저녁부터 29일 사이 김포발 제주행 항공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모든 항공사의 좌석이 매진된 상태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 제주발 김포행 항공편도 마찬가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인 28일부터 31일 오전까지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 예약은 대부분 마감됐다"라며 "31일 오후부터 내달 2일까지 제주발 김포행 항공권도 예약률이 80%대를 넘어섰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하늘길이 막히며 관광 수요가 제주도로 몰렸는데, 이 흐름이 설 연휴에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국내선 항공권 발매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같은 기간보다 54.3%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선 항공권의 71.3%가 1월 중 출발로 집계됐고, 목적지는 제주가 전체의 86.2%를 차지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0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관광객 1023만 명보다 17.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월부터는 4개월 연속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