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주택사업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인천과 경기,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움츠러든 탓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월 전국 HBSI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0.2포인트(P) 내린 77.6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HBSI는 매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을 대상으로 주택사업 경기를 전망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경기 전망을 판단한다.
지역별 전망치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준선(100) 이하로 주저앉았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주택사업경기 악화 전망이 확대됐다.
서울의 이달 HBSI는 95.9로 지난달보다 0.6p 상승했다. 정비사업 중심의 규제 완화 정책이 지속하면서 90선을 웃도는 양호한 전망치를 유지했다. 특히 민간재개발 후보지 선정과 신속통합기획 등 재개발사업 중심의 규제 정상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서울시 재개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주택사업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 광역시는 주택사업 여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됐다. 대구(50)는 전국 최저수준 전망치가 지속하면서 주택사업경기 부정적 전망이 장기화했다. 대구 전망치는 6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3개월째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84.0)과 대전(84.2)은 각각 전월 대비 16.0p와 21.3p 하락하면서 80선에 그쳤다.
지난달 HBSI 실적치는 82.0으로 전월 대비 2.7p 내렸다. 인천(93.1), 전남(92.8), 경기(91.6)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서울(89.7), 광주(89.4), 강원⋅충남(87.5), 세종(76.9), 대전(73.6), 제주(71.4) 등은 70~8선에 머물렀다.
이달 재개발 수주 전망은 98.4로 전월 대비 1.7p 상승했다. 다만 재건축 수주 전망은 전월 대비 2.6p 내린 94.0으로 집계되면서 여전히 양호한 수주기대감을 유지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중심으로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종의 경우 5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는 전망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미분양 이슈 등을 고려할 때 공급시장 회복세로 진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정책 영향과 수급 상황에 따라 지역 간 주택사업경기 격차 및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택사업자들은 지역별 제도와 수요에 맞춰 사업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