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9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1% 늘었다.
포스코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조 원대, 매출액 70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회사 설립이래 처음이다.
포스코의 개별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 잠정치는 각각 6조6000억 원, 39조9000억 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4.6%, 50.6%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 잠정치는 시장의 컨센서스(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설, 제조업,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꾸준한 수요 등 효과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2조20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06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3조1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해 1분기 만에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철강 가격의 상승도 포스코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에서 톤당 40만 원가량의 가격 인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자동차 업계와 자동차용 강판을 톤당 12만 원으로 올리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철강 업계는 올해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과 우리나라 대선 이후 나올 건설 경기 부양책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 중국은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종료되면 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했던 제조업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중국의 부동산 억제 정책이 완화돼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철강 감산 규제가 풀리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철강 업계는 내수 시장의 경우 3월 9일 대선 이후 나올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여야 대선 후보 모두 부동산 문제 해결 방법으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방점을 찍은 만큼 철강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개선돼 완성차 생산량이 증가하는 점도 포스코의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10일 이사회에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로 전환하고, 철강 사업 회사인 포스코를 비상장 계열사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우려해 현재 보유 중인 1160만 주(13.3%) 중 일부를 연내에 소각하고 내년부터 배당을 최소 1만 원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최근까지 주당 8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