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가 틀어쥔 쌍용차, 앞으로 달라질 7가지

입력 2022-01-11 15:00 수정 2022-01-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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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권 회장 “쌍용차 회사명 변경 검토中”
내수 및 수출형 엠블럼도 변경교체 대상
에디슨, 본계약과 함께 신차 디자인 참여
SUV 전문 메이커에서 세단 MPV로 확대
'니치 프리미엄' 대신 대중차 브랜드 전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서 쌍용차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쌍용차)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서 쌍용차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쌍용차)

에디슨모터스가 본격적으로 쌍용자동차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본계약 체결과 함께 에디슨 측은 쌍용차가 선보일 신차의 디자인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회사 이름과 엠블럼에서 이전의 쌍용그룹 이미지를 벗어내는 한편, SUV 중심의 제품군과 브랜드 전략도 대대적인 수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한 결과 에디슨모터스는 인수ㆍ합병(M&A) 본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나섰다. 본입찰 납부금의 사용처에 대해 에디슨 측과 협의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먼저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디자인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에디슨 측은 쌍용차가 올해 선보일 중형 SUV 신차(개발명 J-100)의 인테리어와 그릴 일부 디자인 수정을 추진한다.  (사진제공=쌍용차)
▲에디슨 측은 쌍용차가 올해 선보일 중형 SUV 신차(개발명 J-100)의 인테리어와 그릴 일부 디자인 수정을 추진한다. (사진제공=쌍용차)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삼은, 무쏘 후속으로 등장할 중형 SUV(개발명 J-100)의 외관 그릴 및 인테리어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전 쌍용차의 이미지 대신 에디슨모터스의 이미지를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둘째, 에디슨모터스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강영권 회장은 쌍용차의 회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회사 이름과 앰블럼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앞서 에디슨 모터스는 경형 전기차 메이커 '쎄미시스코'를 인수해 에디슨EV로 회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회사 이름과 앰블럼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앞서 에디슨 모터스는 경형 전기차 메이커 '쎄미시스코'를 인수해 에디슨EV로 회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앞서 강 회장은 이투데이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순 없는 일”이라면서도 “앞으로 에디슨 모터스 V(Vehicle), 에디슨 모터스 M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형 전기차 업체 쎄미시스코를 인수했던 에디슨은 이 회사의 이름을 에디슨 EV로 변경한 바 있다.

셋째, 그동안 고급 SUV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면서 이른바 ‘니치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했던 것과 달리 이제 대중차 브랜드로 전환한다.

공장이 몇 안 되는 일부 자동차 메이커는 소량을 생산하되 고급차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성한다.

스웨덴의 볼보, 영국의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이 대표적이다. 쌍용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 이 틀을 벗어나 대중차 브랜드로 전환한다. "고급차만 추구하다 경영 위기에 빠졌다"는 게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의 주장이다.

▲니치 프리미엄을 앞세워 소품종 소량생산을 유지했던 쌍용차는 이제 대중차 브랜드로 전환한다. 개발과 생산도 다품종 대량 생산으로 바뀐다. 
 (사진제공=쌍용차)
▲니치 프리미엄을 앞세워 소품종 소량생산을 유지했던 쌍용차는 이제 대중차 브랜드로 전환한다. 개발과 생산도 다품종 대량 생산으로 바뀐다. (사진제공=쌍용차)

에디슨모터스 산하의 쌍용차는 앞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연간 600만~1000만 생산을 추진한다.

강 회장은 지난해 10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세계 20개국에 조인트벤처(JV) 회사를 설립하고 각 회사가 30만~50만 대를 생산하는 체계를 생각 중”이라고 공언했다. 목표 시점은 2030년, 생산 대수는 600만 대 이상이다.

그는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다른 완성차 제조사가 폐쇄한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시장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가동을 멈춘 내연기관차 공장을 개조해 전기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폐쇄를 앞둔 스페인 바르셀로나 닛산 공장을 인수 후보로 검토하기도 했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현대자동차의 연간 생산량이 450만 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에디슨 측의 전략은 "다소 무리한 목표"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UV 중심의 제품군도 MPV와 세단까지 확대한다. 앞서 강 회장은 "체어맨과 무쏘같은 과거의 명차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쌍용차)
▲SUV 중심의 제품군도 MPV와 세단까지 확대한다. 앞서 강 회장은 "체어맨과 무쏘같은 과거의 명차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쌍용차)

넷째, 제품 전략이 바뀐다. SUV를 중심으로 '소품종 소량생산'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했던 쌍용차는 이제 '다품종 대량 생산 체제'를 추구한다. 대중차 브랜드로 전환하는 셈이다.

쌍용차는 2000년대 초 해외, 특히 유럽시장에서 볼보 등과 견줄 수 있을 만큼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제 현대차와 기아, 토요타, 혼다 등 대중차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

강 회장은 경쟁자들이 아직 시장을 다지지 못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 빠르게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히고 있다.

다섯째, 쌍용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온다. 강 회장은 최근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을)사오든 자체적으로 개발하든 하이브리드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생산공장도 평택 관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사진제공=쌍용차)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생산공장도 평택 관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사진제공=쌍용차)

여섯째, 쌍용차의 역사나 다름없는 평택공장이 자리를 옮긴다. 이 부분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에 나서기 이전부터 계획했던 전략이다.

쌍용차와 평택시는 작년 7월, 평택공장의 관내 이전 및 신공장 건설을 통해 친환경차로의 사업전환을 촉진에 합의했다. 쌍용차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차 생산 공장을 확보하는 한편, 평택시는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상생 발전을 도모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협약에 따라 평택시는 사업시행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 및 산업용지 적기 공급 등 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쌍용차 역시 사업장의 평택시 관내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전 용지 조성 및 사용과 현 부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에디슨모터스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에디슨모터스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마지막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오너 경영 체제가 시작된다. 강 회장은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런 의지를 반복해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쌍용차의 반복된 경영위기 원인이 무엇에서 기인하는가”라는 물음에 “오너가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강력한 권한과 책임감을 가진 오너가 부재하면서 과거부터 이어진 경영 방식, 전략에 과감하게 제동을 걸 구조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잘 될 땐 상관없는데 잘 안 되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된다”면서 “쌍용차는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같은 주인의식을 가진 경영자가 열심히 해야만 기회가 생긴다. 저는 기술자가 아니므로 창조적인 경영 철학을 가지고 쌍용차를 누구보다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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