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1일 20·30세대 남녀갈등에 대해 한 쪽을 편드는 게 아닌 성장의 회복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에서 “이대남(20대 남자)이냐 이대녀냐 선택하라 해서 저는 ‘왜 선택해야 하나’라고 하니 기회주의자라 한다”며 “청년들이 왜 남녀 편을 갈라 다퉈 선거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격화됐을까. 정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들과의 간담회 참석을 언급하며 “정말 성이 불편한 사회인지 창업도 여성을 우대할 이유가 있는지 물어봐 달라는 쪽지가 왔다. 이전에는 유튜브 닷페이스의 인터뷰를 응하는지도 논란이었다”면서 “청년 남녀갈등이 표면화돼 일부 정치인들은 한 쪽에 편승해 갈등을 격화시키는 중이다. 제게도 양자택일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녀갈등을 넘어 지역인재할당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평창올림픽 남북 하키팀 논란을 거론하며 “이를 두고 현상만 보고 답을 찾으려 하면 안 된다. 말은 경쟁인데 둥지 밖으로 떨어지면 죽는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면서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민주주의를 쟁취했지만 불공정과 평등의 문제를 방치했고 자원의 비효율을 초래해 저성장 늪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을 중심으로 한 남녀와 수도권·지방 갈등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잔인한 현실에서 둥지 밖으로 떨어질 사람을 공정히 결정해야 하는 게 맞다”며 “그러나 정치인, 기성세대가 책임질 몫은 그 공정성을 지키는 게 아니라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성장을 회복하고 기회의 총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