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류영준 대표 내정자의 카카오페이 지분 매각을 두고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카카오 측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노조는 류 대표 내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쟁의 행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노조가 요구한 류 대표 내정 철회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카카오페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일인 지난달 10일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들의 사기를 꺾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룹 최고경영자(CEO)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류 대표 등 임원들은 한날한시에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어치를 매각해 469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향후 2년의 임기 기간 동안 보유 주식 매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매도할 경우에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가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이 계속 응답하지 않을 경우 노사 관계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밀어붙이면 류 대표 내정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류 대표 사퇴 외에는 타협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 창립 이후 쟁의 단계까지 들어간 적이 없었지만 쟁의 단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