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8주 연속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수급지수(매수심리)가 기준선을 밑돌며 질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낮은 92.8을 기록해 8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은 이번주에도 전 권역에서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는데 특히 종로, 중구, 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매매수급지수 90선이 깨졌다. 도심권의 이번주 매매수급지수는 89.8로, 서울 전 권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원, 동대문, 중랑 등 동북권은 92.4, 은평, 서대문, 마포 등 서북권은 90.8, 영등포, 동작, 관악 등 서남권은 94.4, 강남, 서초, 송파 등 동남권은 93.3을 기록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매수심리 위축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지방 8개도의 매매수급지수도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선이 깨지며 99.9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매매수급지수를 이어가던 세종은 지난주보다 2.8포인트 오른 81.3을 기록했다. 세종과 함께 집값 하락세를 이어가는 대구와 이번주 처음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대전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86.1, 94.4를 기록했다
전세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5로 집계돼 5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98.5을 기록해 3주 연속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