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멈춘 '송도 아파트'…인천 집값 '하락 신호탄'?

입력 2022-01-06 16:00 수정 2022-01-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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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8주째 집값 상승폭 둔화
'송도 더샵' 3개월새 7000만원↓
분양 시장도 무더기 미달 '찬바람'
"3기 신도시·단기급등 영향 조정세"

▲인천 연수구 송도 국제도시 전경  (자료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인천 연수구 송도 국제도시 전경 (자료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인천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던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는 모양새다. 송도는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33.11%에 달했지만, 최근 매매시장에선 하락 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대규모 미계약과 함께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도 등장했다.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강화가 작용해 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7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해 9월 8억20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됐다. 3개월 새 7000만 원 떨어진 셈이다.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인근에 있는 ‘송도웰카운티 3단지’ 전용 84㎡형은 지난해 8월 9억6000만 원에서 11월 9억2500만 원에 손바뀜했다. 3개월 새 3500만 원 빠진 것이다.

송도가 있는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3일 기준)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지난해 11월 8일 0.47% 상승을 기점으로 이번 주까지 8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연수구 송도동 C공인 관계자는 “이곳은 지난해 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크게 오르기도 했고, 최근 매수세가 크게 줄다 보니 집주인들이 빠르게 처분하려고 가격을 낮춘 매물들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도 시들해진 건 마찬가지다. 1순위 청약에선 큰 경쟁률을 보였던 단지에선 미계약이 발생하고, 수차례 줍줍을 진행하는 단지도 나타났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에 나섰던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 더 스타’는 최근 전체 1533가구 가운데 530여 가구가 미계약됐다. 세 가구 중 한 가구꼴로 미계약분이 발생한 셈이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당시 2만156명이 몰리면서 1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33㎡에서 102대 1에 달했다.

인천 송도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서 청약에 당첨된 이후 계약을 포기하면 향후 10년간 재당첨 기회가 제한된다. 이런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미계약이 속출한 건 초기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송도자이 더 스타의 경우 분양가가 대부분 9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올해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돼 자금 마련이 더 어려워진 만큼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은 시장 자체가 예전처럼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불안 심리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향후 3기 신도시 물량이나 다주택자 물량들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곧바로 매수나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특히 인천 송도의 경우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대표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가수요들이 일정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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